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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호피 (Hopi) 단기 선교

Good4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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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Mesa의 새벽

추수감사절에 호피 보호구역 (Hopi Reservation)으로 단기선교 여행을 가기로 했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이 바빠서 갈 수 없다고 하고 아내도 아이들 때문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해서 고민했다. 여행하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먼 거리를 운전하여도 지루하지 않는 것은 가족들과 함께하기에 그리고 그들과 아름다운 경치 등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가족을 집에 두고 혼자 다른 가족들과 하는 여행이 즐거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예수님 안에서 성도들이 다 형제/자매로 가족이고 그들을 섬기며 같이 여행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과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섬기시는 선교사님을 생각하며 혼자라도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서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며칠 후 아내도 따라와 주겠다고 했고 여행을 준비하며 주시는 하나님의 기쁨은 더 해 갔다.

준비에서, 여행에서, 선교지 일에서, 그리고 만남을 통해서 좋으신 하나님을 같이 느끼며 돌아온 날 교회 주차장에서 팀원분들과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기쁨으로 올려 드려드리며 여행을 마쳤다. 감사드리며 ...

준비

단체 사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가는 분들 그리고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의 믿음, 지혜, 하나님을 향한 열정, 그리고 헌신을 보며 많이 배운다. 개인적으로 선교여행은 진행 과정 중에 성도 간의 교제를 통해 알아가는 하나님이 가장 큰 유익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여행 동안 같이 하고 또 만날 분들을 통해 배울 하나님을 생각하며 벌써 감사하다.

  • 회사:

내가 관여하는 프로젝트가 회사의 사운을 건 중요한 것이고 내년 1월까지 제품을 출시해야 하기에 긴장감이 느껴진다. 또 얼마 전 회사가 상장하고 처음으로 실적발표를 했는데 그 결과가 월스트리트 예상에 미치지 않자 주식이 거의 반으로 떨어졌다. 기자와 주식투자자들에게 심한 공격을 받은 사장은 매우 화난 모습으로 회사의 커다란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2년 전에 당한 정리해고의 아픈 경험이 떠오른다. 입사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았기에 마음이 더 불편하여 하나님께 선교여행을 평안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드렸다.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은 분야는 잘 진행되어 간다. 사실 그 분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기는 아직 아니지만, 어떻든 일이 잘 처리되어 가고 있어 마음이 편하다. 매니저도 만족해서 인지 선교 여행 가려고 하루와 반나절을 빠지는 나에게 마음 편하게 잘 다녀오라고 한다.

여행가는 주, 월요일 Engineering VP가 엔지니어는 정리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참 감사하다. 내가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감사하고 또 전날 가족과 그 기도 제목을 나누었는데 바로 들어 주시니 감사하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삶 속에서 알게 하시니 더 감사하다.

  • 교회:

바자회에서 남은 물품을 나누어 드리고 있었다. 어느 할머니 권사님께서 오셔서 선교 잘 다녀오라고 $5를 주셨다. 나도 나이가 들어 저런 모습이었으면 바란다.

여행으로 한 주일을 빠지게 되어 그 주일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줄 사람을 찾아야 했는데 연휴이어서 인지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 목장의 한 자매님께서 도와주셔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 과정에서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며 마음이 불편하고 화도 나려 했었는데, 부족한 제가 실수하지 않고 바른길로 가게 하려고 많은 기회를 주시며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렸다.

  • 가족:

아내도 같이 가니 대학에서 집에 오는 큰 애와 같이 남아 있을 작은 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애들은 부모 없이 지낸다고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떻든, 부담되는 것은 내 믿음이 약하기에 세상의 문화와 주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은 분명 다 내려놓으라고 하셨는데 ...

  • 팀:

팀이 구성되고 3주 정도에 걸쳐 토요일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등 팀워크를 다지며 준비하였다. 한국에 사는 동생의 수술이 있었는데 같이 기도했고 수술이 잘 됨에 같이 기뻐했다.

팀장을 맡았다. 팀원으로 선교부장님, 교환 교수님으로 신학까지 공부하시고 선교 경험도 많은 전도사님 부부로 팀을 채워주시니 경험도 없고 지혜도 없는 부족한 내 마음이 든든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귀한 청년 한 분이 조인했고 또 차량 문제가 해결되는 등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어른 6명 아이 2명이 12인승 차 한 대로 넉넉하게 같이 가게 되었다.

  • 기도제목:
  1. 선교사님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2. 저희의 골을 사역이 아닌 "사랑"으로 정 하고, 여행 중에 만나는 분들, 팀원 서로, 선교사님/사모님, 그리고 호피 지역 주민들을 사랑으로 겸손하게 섬기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3. 우리가 계획하여도 이루시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고 상황 상황에 기도하며 감사하며 성령님의 인도에 순종하며 따르기
  4. 미원주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아갈 수 있도록
  5. 저희 (특히 아이들 - 같이 가는 다른 아이들이 없어 심심해함)에게 기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6.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할 수 있도록
  7. 악한 영이 틈타지 못하도록

출발 (수)

팀 & Van

출/퇴근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 일했다. 잘 마무리되는 회사 일로 마음이 편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짐을 챙기며 여행을 준비했다. 교회로 가서 선교지를 가지고 갈 구호 옷가지를 싣고 개인 짐 준비를 하고 3시 조금 넘어 목사님들의 기도와 인사를 받고 출발했다. (예정보다 늦게 출발하게 되어 바쁘신 목사님들께서 저희 때문에 기다리게 되어 죄송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일찍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추수감사절이라 LA 등으로 가는 차량으로 Hwy 101에서 5번 도로로 들어가기 전까지 많이 막힌다. 같이 간 아이들은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 한국말도 잘하고, 똑똑하고, 그리고 재미있다. 아이들 덕에 작은 공간 안에서 8명이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Kingman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3시, 애리조나는 Mountain Time Zone으로 4시이다. 체크-인을 하고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호피 교회 (목)

피곤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팀이 함께 요한일서로 QT 했다. 전도사님께서 여행 중 QT를 계획/진행해 주셔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었다. 특히 여행과 사역으로 힘들기에 늘어지기 쉬울 텐데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하기에 팀워크과 은혜가 더 된다고 생각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QT를 하니 육체가 더 피곤했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영적으로 유익했기에 육체적으로도 이익이었을 것이라 믿는다.

QT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선교사님과 만나기로 한 Second Mesa를 향해 출발했다. 열심히 달려 2시쯤 마중 나오신 C 선교사님을 만났다. 선교사님은 우리를 먼저 Third Mesa에 위치한 장두훈 선교사님의 묘지로 인도하셨다. 장 선교사님은 호피 지역 최초 한국인 선교사로 사역하셨는데 2002년 LA에서 사역지로 구호품을 나르는 중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순교하신 선교사님 어머님께서 원하셔서 이곳에 선교사님을 묻으셨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호피 족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교사님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안에 사는 그러나 정신적으로 가장 어려운 민족들 중의 하나인 미국 원주민들을 위해 ...

L 선교사님과 C 선교사님께서 일하시는 First Mesa 교회에 도착 선교사님들과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선교사님께서 준비해 주신 일을 시작했다. 남자들은 교회 주변 조경 작업, 여자들은 비닐하우스 일을 했다. 안 그래도 힘이 없는데, 허리가 불편해 삽질이 엉성한 모습에 선교사님은 인내하시며 평온함을 잃지 않으신다. 선교에 경험이 많은 다른 팀원들이 있어서 비탈을 깍아 나무를 심을 수 있게 조성하는 작업을 (삽을 선교사님께 뺏긴다던가 허리를 더 다치거나 하는 사고 없이 :) 무사히 잘 끝내고 저녁에는 선교사님 두 가족과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좀 긴 하루가 지나 잠자리에 들었다.

나중에 아내가 비닐하우스에서 텃밭을 만들며 든 생각을 말해주었다. 아내와 또 다른 자매님은 씨를 심기 위해 딱딱한 땅을 삽으로 부드럽게 해야 했다고 한다. 땅은 딱딱할 뿐만아니라 재를 뿌려놓아서 먼지도 심하게 나고 좁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숨쉬기도 불편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마침내 땅은 부드러워졌고 비료를 섞고 모양을 만들어 씨를 심었단다. 그러면서 이 딱딱한 땅이 미국 원주민들의 마음이고 선교사님께서 지금 그 마음의 땅에 예수님의 복음의 씨를 심기 위해 일하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매를 소망하는 기쁨이 이 땅에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고 한다.

부지런한 선교사님들과 가족들 덕에 잘 조성되어 있는 교회와 그 주변이 사막의 황량한 주위 경치와 대조 되었다.

족구, 축복송, 그리고 자동차 고장 (금)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해 뜨는 것을 보았다. 사막의 지평선이 붉게 물든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오전에 어제 하던 조성 작업과 말똥 치우는 일을 했다. 냄새가 났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선교사님은 이 사막 땅에서 꽃을 키우시고 주민들에게 나눠주시며 희망을 나눠주고 계셨다.

일을 마치고 선교사님들과 족구를 했다. 교회 옆 농구장에 넷을 치고 족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으셨다. 선교사님들께서 족구를 좋아하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기려고 애쓰며 하면 긴장되고 더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로를 위하며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천 족구가 나는 더 좋다. 그래서 못해도 위안이 되었고 졌지만 좋다. (크리스천 족구라 내기도 없다 :)

점심 후 선교사님들과 사모님들에게 축복송을 불러 드렸다. 선교사님들과 사모님들 네 분을 앞에 놓고 어른 여섯 명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 생각하면 내게는 닭살이 돋는 일이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내게 이 정도 닭살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하며 기뻐서 했다. 아침 QT시간에 한번 연습하고 음치인 내가 끼어 있는 어리숙한 팀의 축복송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리저리 하자는 데로 따라주는 팀원분들의 성숙한 믿음도 배운다. 짐을 꾸려 선교 센터가 있는 플래그스태프 (Flagstaff)으로 향했다.

저녁 준비를 위해, 선교 센터로 가는 중간의 Winslow 월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날씨가 꽤 춥다. 출발하려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앗 ... 새 차는 아니지만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다지 램 12인승에 문제가 생겼다. 월마트의 auto center 에서 배터리를 갈아 주니 시동이 걸린다. 도로에서 그 일이 생겼다면 추운 곳에서 고생 많이 했을 텐데 생각하니 참 다행이고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상황에서 내가 짜증 안 낸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선교센터에 도착하여 두 분의 선교사님을 더 만났다. 한분은 Winslow의 교회를 섬기시는 모니카 선교사님이 이었고 한 분은 막 한국에서 가족과 같이 오신 P 선교사님이셨다. P 선교사님의 어린 자녀들이 귀엽게 잘 논다.

밤마다 팀이 모여 그날을 정리했다. 오늘 밤은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며 팀원 분들의 힘든 사정을 들었다. 내가 과연 저런 상황에 처해 있었다면 이 여행을 올 마음이 있었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의 믿음을 보고 또 배운다.

여행, 비닐하우스, 그리고 음식준비로 아내가 힘들어한다. 약을 먹어서 나아져서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Monument Valley (토)

다음날 아침 모뉴먼트 밸리 (Monument Valley)‎로 향했다. 관광객들에게 전도하고 토요일 일정 비용은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로 정했지만 선교 일정에 관광은 넣는 것은 그리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다.

어찌 되었던, 모뉴먼트 밸리에서 참으로 재미있는 시간 보냈다. 날씨가 아주 맑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도 부분적으로 보이는 자연의 경치는 놀라웠다. 그리고 관광을 위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운전하며 즐거웠다. 감사드렸다.

가끔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이런 멋진 경치들과 나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돌아오기 (일)

아침에 Kingman 호텔을 출발 3시간 운전을 하여 Barstow First Baptist Church에서 예배를 드렸다. 크리스마스 특별 예배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특송으로 캐롤을 여러 곡 불러 주셨다. 성찬식도 있어 더 은혜로웠다. 저번 옐로우스톤여행 중 들렸던 교회에서도 성찬식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며 여행 때마다 주님의 성찬식에 참석하게 하여 주시니 감사하다.

돌아오는 길에 Fresno 한국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부장님이 사주셔서 공짜로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오는 길에도 도로 여기저기가 막혀 교회에 밤 11:30 도착, 집에 오니 12시다. 허리, 다리, 팔 다 힘들지만 여행 한 번 잘했다 ...

다음날은 휴가를 내고 집에서 푹 쉬었다.

(일주일 후에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비타민 부족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부터는 다녀와서 바로 피곤치 않더라도 1주일 정도는 비타민을 먹으며 몸을 잘 관리해야겠다.)

배운점

  • 선교사님과 가족 대접을 위해 음식을 후하게 준비하기: 그것을 생각지 않고 가서 음식이 충분치 않았다.
  • 선교사님 “어려운 선교지에 있기에 나와 내 가족을 불쌍하게 생각하며 위로하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모르기 때문이다.”
  • 선교사님 "저는 거대한 선교 사역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다만 여기에서 그들과 함께 살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 여행 중 피곤해 몸이 잠시 불편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가기 전에 한 기도 제목들을 다 들어 주셨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다.
  • 내가 부족하기에 팀에 믿음이 좋으셔서 순종하는 분들만 같이하게 해 주셨다. 하나님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을 허락하신다.
  • 말씀, 기도, 예배, 성도 간의 교제, 그리고 복음 나누기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게 돕는 (성화의) 도구고 그 관계가 우리의 삶의 전부이다.

관련 문서

검색: 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