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 (모세에 대한 반역)
- 일자: 2017/3/22 (수)
- 설교 본문: 민수기 12:1-13
서론
민수기 1장부터 오늘까지의 말씀을 요약해 보면, 출애굽 후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에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로 인구조사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결함을 지키기 위한 계명을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이 있는 12장까지는 시내 광야에서 약속의 땅 남쪽에 위치한 가데스로 가는 여정 이야기입니다. 그 여정이 시작되며 백성의 불평도 시작되고 그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악한 말의 원망으로 불 심판을, 먹는 것에 대한 탐욕으로 하나님의 진노와 큰 재앙을 당합니다. 한 설교자는 민수기를 성경에서 가장 슬픈 책이라 표현했습니다. 출애굽 후 장정 6십만명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여호수아와 갈렙, 두 명 만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나머지는 광야에서 죽어간 슬픈 이야기. 우리는 이런 성경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죄성과 하나님의 성품을 알아가며 소중한 교훈을 얻습니다. 오늘 본문뿐 아니라 계속되는 민수기 말씀을 통해, 말씀이 비춰주시는 가르침을 잘 받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은 영적 리더인 모세에 대한 반역과 심판 이야기입니다.
본론
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모세가 구스 여자 즉 이방 여인을 아내로 삼았다고 비방합니다. 사실 이것은 구실이고, (2절)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의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나 선지자적 은사에 대한 질투, 자긍심, 혹은 권위에 대한 반항심 때문에 모세를 비방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비방을 들으셨고,
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개역개정과 ESV에는 없는데 NIV와 KJV에서는 3절을 괄호 안에 넣고 있습니다. 괄호에 넣은 목적은 모세에 대한 비방이 부당한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필요성은,
4 여호와께서 갑자기 (suddenly, (NIV) at once) 즉시, 당장, 바로 해결해야 하는 긴박한 것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5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강림하사 (came down) 하나님께서 자신을 나타내시는 즉 신성한 드러내심 (divine manifestations)에 대한 표현으로, (11:25) 거의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다른 점은 11은 은혜와 축복의 "강림"이어고, 오늘 본문은 심판으로 "강림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7 내 종 하나님 나라의 행정을 수행하는 직책으로 모세와 더불어, 사무엘, 다윗, 그리고 엘리야에게도 이 타이틀을 쓰셨습니다. 모세는 그 영광스러운 직책을 가지고, 내 온 집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것에 충성했다 칭찬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revelation)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명백성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합니다. (6) 환상이나 꿈으로 계시하시기도 하고 당시에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 은밀할 수도 있는데, 모세에게는 특별하게 (8) 대면 (face to face) 하시며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않는다 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비방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 변호하시며 더불어 특별한 사역자라 모세를 높여주십니다. 그의 자녀가 부당한 비방을 받을 때 변호, 위로, 올려주시는 모습에서, 자녀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 하나님을 모세 뿐 아니라 우리도 체험합니다.
6년 전, 목장에 한 형제와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부족해서였는데, 더하여 그 형제는 불필요한 오해를 통해 저에게 부당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저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오해를 풀려 시도했는데 잘 안 되었습니다. 어느 날, 기회가 다시 주어져 대화하는데 오해가 더 커지는 상황을 보며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고 크게 당황하며 실망했습니다. 그날이 제 신앙생활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제 "은혜 노트"를 찾아보니, 모두 7가지의 각기 다른 위로와 가르침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온유한 모세뿐 아니라, 부족한 저도 위로해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은혜가 됩니다.
자녀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시편기자는 (23: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라고 찬양합니다. "내 잔이 넘치는" 은혜로 우리가 비방과 박해 속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자녀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은 부당하게 비방 받는 그의 종 모세를 즉각 그리고 공개적으로 변호하고 높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미리암과 아론의 죄에 대해서 진노하시며,
10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에 걸렸는지라
미리암은 벌을 받는데 아론의 벌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미리암이 불평의 시작이었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모세를 비방한 혹은 비방을 주도했을 미리암은 나병에 걸리는 벌을 받는데, 모세는 그녀를 용서해 달라 (13) "여호와께 부르짖습니다." 자기를 비방한 미리암을 위해 간청하는 모세의 자비한 모습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청원에 대해,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 그런즉 그를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가두고 그 후에 들어오게 할지니라 하시니
딸의 얼굴에 침을 뱉는 즉 경멸하고 분개한 아버지의 감정으로, 모세에게 반역한 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영적 리더를 부당하게 비방하는 죄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미워하시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에 죄를 쳐다보시지도 못한다 했습니다. 죄를 미워하시고 공의 하시기에 (출 34:7) "벌을 면제하지는 않고 보응하리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공의, 징계, 훈육, 진노, 심판은 불편하고 죄와 그 결과의 심각성을 잊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의 연약함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세상과 세속적인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이나 공의보다는 사랑, 은혜, 자비, 축복 만을 강조하거나 가르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편협된 관점은 신앙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고, 하나님을 자기 편한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우상숭배와 기복신앙, 그리고 결과적으로 불순종의 잘못된 신앙의 모습에 일조한다 사려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 (잠9:10)"이라는 잠언 기자의 가르침이 생각납니다.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은 영적 리더를 비방하고 반역한 미리암에게 벌을 주어 부끄럽게 하십니다.
적용/결론
우리에게는 모두 영적 리더가 있습니다. 교회의 목사님, 사모님, 전도사님, 목장에 목자님, 가정에는 남편 혹은 부모님이 우리의 영적 리더입니다. 또한 우리는 모두 어떤 영역에서 영적 리더입니다. 목사님으로, 목자로, 가장으로, 부모로, 부서에서 혹은 이웃에서 우리는 영적 리더이고 또한 영적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용을 "리더를 향한" 그리고 "리더로서"의 두 가지 입장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리더를 향한
미리암과 아론은 이방 부인을 구실로 영적 리더 모세를 비방했습니다. 그들뿐 아니라 우리도 자연스럽게 리더의 나쁜 점을 보려 하고 권위에 반역하려는 죄성이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인터넷 블러그, 다양한 지식, 개인주의, 자긍심을 부추기는 문화가 자기의 개성과 주장을 잘 못 강조하며 우리의 죄성을 더욱 부채질하고, 심지어는 교회에서도, 영적 리더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돌아보며 이 기회를 통해 교회 리더분들과 하나님께 죄송함을 표합니다.
베드로는 그런 죄성을 따르는 것에 대해 이렇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벧후 2:10 "특별히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서 행하며 주관하는 이를 멸시하는 자들에게는 형벌할 줄 아시느니라 이들은 당돌하고 자긍하며 떨지 않고 영광 있는 자들을 비방하거니와" 영적 리더를 가볍게 여기고 비방하는 것은 커다란 죄입니다. 그런 죄의 유혹이 올 때 죄를 경멸하시고 분개하셔서 우리의 얼굴에 침을 뺏으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생각해 본다면 유혹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그분이 미워하는 죄를 멀리하는 저희 되어야 하겠습니다.
리더로서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리더로 칭찬받은 모세도 비방 받습니다. 모세 뿐 아니라 완벽하신 예수님도 비방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적 리더가 혹은 그리스도인이 마지막 시대에 복음을 선포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에서, 그리고 아직 완벽하지 않은 교회에서 비방 받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비방을 받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1:15) 뛰어난 종이였던 모세도 이스라엘의 반역에 자신을 죽여 달라 하나님께 청하며 괴로움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그 괴로운 문제를 하나님에게 가지고 나갔고 오늘 본문에서는 자기를 비방한 미리암에게 자비를 배풀며 그 자비에 바탕에 있는 온유함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초청 강사 목사님의 설교에서처럼 온유 (meek, humble)한 것은 연약한 것이 아니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비방을 두려워하지않고 도리어 비방하는 이들을 축복하는 성품입니다. 하나님을 대면한 모세는 하나님을 믿었기에 온유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을 신뢰하며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이들을 위해 (눅23:34)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하시며 진정한 온유함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도 보호하시는 주님을 신뢰함으로 비방과 박해 속에서 온유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마침
맺겠습니다
리더를 험담하고 반역하려는 것은 우리의 죄성이고, 비방보다는 사람의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것도 우리의 연약함입니다. 공의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영적 리더에게 순종하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담대히 온유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순종과 믿음으로 하나님을 "대면하며" 기뻐 찬양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
관련 문서
검색: 민수기